용산 한복판 30만㎡ 녹지를 두고 정부와 서울시, 시민의 입장이 정면으로 부딪치고 있다. 용산어린이정원 일부를 주택 공급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도심 숲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와 "청년이 살 집이 먼저"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
│ 축구장 42개 크기, 용산 심장부의 녹지
용산어린이정원은 신용산역에서 도보 4분 거리에 자리한 30만㎡ 규모의 공간이다. 축구장 약 42개에 해당하는 넓이로, 빌딩이 빽빽한 용산에서 시민이 잠시 숨을 돌리는 도심 속 쉼터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달 들어 정원 입구에는 개발에 반대하는 근조화환이 줄지어 늘어섰고, 지난 19일 저녁에는 주민 200여 명이 "공원에 웬 아파트냐"며 거리로 나섰다.
│ 최대 2만 가구 공급 vs 녹지 보존
국토교통부는 장교숙소나 옛 방위사업청 부지처럼 이미 건물이 들어서 있거나 공원 기능이 훼손된 곳을 중심으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개발 방식에 따라 최대 2만 가구까지 공급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서울시는 공원 본체는 녹지로 보존해야 한다며 반대하고, 캠프킴 등 주변 유휴부지 활용과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가속화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 전문가도 엇갈린 판단
전문가 의견 역시 갈린다. 부지를 원안대로 보존하고 주변 정비사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위치와 도시 문제를 고려할 때 일부 복합 개발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주장도 맞선다. 인구 감소 시대에 지어놓은 아파트가 빈집으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와, 미군의 평택 이전으로 놀고 있는 공간을 활용해야 한다는 찬성론이 공존한다.
주택 공급 확대와 대규모 녹지 보존이라는 두 가치가 정면으로 부딪친 셈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이번 주 다시 만나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어서, 용산공원의 미래가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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