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청년의 내 집 마련을 돕겠다며 새 대출 카드를 꺼냈다. 핵심은 '월세로 집 산다'는 수식어를 내건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이다. 8월 13일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등이 발표한 부동산 종합 대책의 하나로, 주택 공급 확대와 대출 관리를 동시에 겨눈 정책이다.
│ '월세만큼 갚고 내 집 마련', 어떤 대출인가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은 2027년 1월부터 2년간 한시적으로 공급된다. 만 39세 이하이면서 연소득 7,000만 원 이하인 청년이 4억 원 이하의 비아파트를 살 때, 집값의 최대 80%를 우대금리로 빌릴 수 있다. 예컨대 2억 원을 30년 만기, 연 3% 금리로 빌리면 매달 갚는 원리금은 약 85만 원이다. 비아파트 평균 월세(약 80만 원)와 비슷한 돈을 내면서 자기 집을 마련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 주거 단계별로 넓어진 지원
이번 대책은 자가뿐 아니라 반전세·전세까지 촘촘히 손봤다. 반전세는 전세보증금과 월세 대출을 함께 보증하고, 지방·저소득 청년에게는 이자 일부를 지원한다. 청년특례 전세대출보증 연령 기준은 만 34세에서 39세로 높아지고, 신혼부부·자녀 가구의 대출한도는 2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늘어난다. 신혼부부는 합산소득이 8,500만 원을 넘어도 부부 중 한 명이 7,000만 원 이하면 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있다.
│ '비아파트' 조건에 남은 물음표
기대만큼 논란도 크다. 지원 대상이 빌라·다세대 같은 비아파트로 제한되면서, 첫 집으로 아파트를 선호하는 청년 수요와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아파트는 거래가 적어 되팔기 어렵고 가격 상승도 더딜 수 있다. 전세사기 이후 빌라에 대한 불안이 커진 데다, 서울에서 4억 원 이하 매물 선택지가 좁다는 현실적 한계도 있다.
정부는 아파트를 원하면 기존 디딤돌대출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이 집을 처분한 뒤 아파트로 갈아탈 때도 생애최초 혜택이 유지된다고 설명한다. 결국 비아파트가 내 집 마련의 징검다리가 될지, 팔기 어려운 집에 자금이 묶이는 결과가 될지는 시장이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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