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판 '오징어 게임', 결국 멈췄다

넷플릭스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의 미국판 스핀오프 제작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미국 연예 매체 더 플레이리스트는 지난 6일(현지시각)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넷플릭스가 영어권 스핀오프 '헤클러(가제)'의 개발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수년간 공들여 준비해 온 대형 기획이 결국 제작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 셈이다.

'헤클러'는 영화 '세븐' '파이트 클럽' '조디악' 등을 연출한 할리우드 거장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국 드라마 '유토피아'의 데니스 켈리 작가가 각본을 맡을 예정이었다. 미국판으로 기획됐지만 실제 촬영은 영국에서 진행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무산 배경엔 '경영진 교체'와 '전략 수정'

프로젝트가 멈춘 배경으로는 넷플릭스 내부의 임원진 교체와 콘텐츠 전략 수정이 꼽힌다. 더 플레이리스트는 수년에 걸친 개발 과정에서 경영진이 자주 바뀌었고,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의 우선순위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여기에 핀처 감독이 차기작 '클리프 부스의 모험' 등 다른 작업에 몰두하면서 프로젝트가 추진력을 잃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하나의 영어권 미국판을 만드는 방식보다, 각 국가와 지역 시장에 맞춘 개별 확장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판을 제외한 특정 지역 스핀오프가 실제 제작 단계에 들어갔다는 소식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 케이트 블란쳇 등장은 '별개'

앞서 지난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3 최종회에서는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미국인 모집책으로 깜짝 등장해 전 세계 팬들의 기대를 키웠다. 자연스럽게 이 장면이 미국판 스핀오프의 예고가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랐다.

하지만 더 플레이리스트는 애초 해당 프로젝트가 블란쳇이 연기한 캐릭터를 염두에 두고 기획된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황동혁 감독 역시 카메오 장면과 핀처의 스핀오프를 직접 연결하지 않았다. 즉 시즌3 엔딩과 이번에 중단된 프로젝트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오징어 게임'은 2022년 한국 작품 최초로 미국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 수상했고, 같은 해 에미상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다.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 시청 순위에서도 역대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그런 글로벌 IP인 만큼, 관심은 이제 미국판 무산 자체보다 넷플릭스가 다음 확장 카드를 무엇으로 꺼내들지로 옮겨가고 있다.


❓ 1분 Q&A

Q1. 미국판 '오징어 게임'은 이제 완전히 못 보는 건가요?

A. 더라이프 생각 : 저도 시즌3 엔딩을 보고 미국판을 은근히 기다렸던 사람 중 하나라 아쉬움이 크더라고요. 다만 이번에 중단된 건 핀처 감독과 연결됐던 '헤클러' 프로젝트 하나입니다. 넷플릭스가 앞으로 다른 형태의 확장작을 내놓을 가능성까지 닫힌 건 아니니, 공식 발표를 차분히 기다려보는 게 맞겠습니다.

Q2. 케이트 블란쳇이 나왔던 그 장면은 결국 뭐였나요?

A. 더라이프 생각 : 저도 처음엔 '이거 미국판 예고 아냐?' 하고 확신했었는데, 취재 보도를 찾아보니 그 프로젝트 자체가 블란쳇 캐릭터를 염두에 둔 게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시즌3의 강렬한 엔딩과 이번 무산 소식은 별개로 보시는 게 정확합니다.

Q3. 그럼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을 이제 안 밀어주는 건가요?

A. 더라이프 생각 : 그렇게 보긴 어렵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비영어권 흥행 역대 최상위권을 지키는 간판 IP거든요. 미국판 대신 각 나라·지역에 맞춘 확장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지는데, 아직 구체적인 제작 소식은 없어 저도 다음 발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