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7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습니다. 방한 첫날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서울 시내에서 만찬 회동을 갖습니다. 글로벌 AI 산업을 이끄는 수장과 국내 재계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황 CEO는 5일 오후 전세기 편으로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할 예정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첫 행선지입니다. 방한 첫 일정은 서울 시내 PC방 'T1 베이스 캠프' 방문으로, 이곳에서 페이커(이상혁)를 비롯한 T1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단을 만납니다.
젠슨 황은 평소 한국 게임산업과 e스포츠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지난해 방한 당시에는 무대에서 '페이커'를 연호하고, PC 게임과 PC방, e스포츠가 없었다면 지금의 엔비디아도 없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홍대 삼겹살집 '형님 저요'에서 만찬
PC방 일정을 마친 뒤 저녁 회동이 이어집니다. 황 CEO는 PC방 방문을 마치고 저녁에 홍대입구 일대의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만찬 회동을 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초 성수동의 삼겹살 음식점이 거론됐으나, 안전 관리와 현장 여건 등을 고려해 홍대입구가 유력하게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른바 '삼소(삼겹살+소맥) 회동'으로 불리는 자리입니다. 지난해 강남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났던 '깐부회동'에 이어 이번에는 '형님'을 찾는 셈입니다. 참석자 중 최고 연장자는 최태원 회장(66), 이어 황 CEO(63), 이해진 의장(59), 구광모 회장(48) 순입니다.
무엇을 논의하나, AI 생태계 협력
이번 만남의 핵심은 AI 산업 협력입니다. 피지컬 AI, HBM, 데이터센터 등 AI 생태계 전반의 협력 논의가 예상됩니다. 특히 LG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LG전자는 엔비디아의 범용 휴머노이드 추론 모델 '아이작 GR00T(그루트)'를 기반으로 자체 피지컬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로봇 개발 플랫폼을 활용한 지능형 로봇 현장 실증도 진행 중입니다.
다음 주까지 이어지는 방한 일정
젠슨 황의 일정은 만찬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6일 휴식을 취한 뒤 7일에는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키움히어로즈 경기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릅니다. 이 행사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시타를 맡으며, 엔비디아와 두산의 파트너십 강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같은 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의 미팅도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 8일에는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을 방문할 예정이며,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과 여의도 LG트윈타워 방문 일정도 거론됩니다. 방송 출연도 예정돼 있습니다.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6일 녹화해 10일 방영할 예정입니다.
투자자가 유의할 점
방한 기대감은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방한 기대감에 급등했던 LG전자, 두산로보틱스, 네이버 등 관련 종목들이 차익실현 매물에 밀리며 하락 마감하기도 했습니다. 회동의 구체적 의제와 협력 내용은 공식 발표가 이뤄져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단기 기대만으로 투자에 나서기보다 공식 발표와 실제 계약 내용을 확인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젠슨 황의 이번 방한이 국내 기업들과 어떤 접점을 만들지, 후속 발표를 통해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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