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역대 최고의 전력을 갖추고도 조별리그 2무1패라는 성적으로 대회를 마친 데 대한 책임을 스스로 졌다.
│ 사퇴 발표 현장
홍 감독은 2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문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혹시라도 선수단에 피해가 갈까봐 별도 질의응답은 받지 않았다.
홍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오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은 결과 앞에서 맞설 수 없는 자리다.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결과와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저에게 있다"고 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였다.
│ 조별리그 탈락의 경위
한국은 체코와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이후 흐름이 무너졌다. 공동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했고,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도 졸전 끝에 0-1로 졌다. 결국 조 3위 12개팀 중 10위에 그치면서 상위 8개국에게 주어지는 32강 티켓을 얻지 못했다.
전술적 문제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홍 감독이 밀어붙인 스리백은 지나치게 수비적이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백패스를 남발했고 페널티 박스 안에 선수가 없는 장면이 반복됐다. 3차전에서 손흥민과 이재성을 선발에서 제외한 결정도 결과적으로 큰 실책이었다. 고지대 적응에 지나치게 집착한 것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 2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한 데 이어, 이번 대회까지 2대회 연속 같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황금세대로 평가받는 최상의 전력을 두 대회 연속으로 활용하지 못한 셈이다. 이번 대회에는 별도 귀국 행사도 없다. 월드컵 귀국 행사가 없는 것은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박항서 대표팀 단장도 "북중미 월드컵에서 국민들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게 돼 대한축구협회를 대표해 사과드린다"며 "한국 축구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반성과 성찰로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 Q&A
Q. 이번 탈락이 유독 뼈아픈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더라이프 생각 : 단순한 조별리그 탈락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를 동시에 보유한 전력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유례가 없었습니다. 전력상의 문제가 아니라 전술 운용과 감독의 판단 문제로 탈락했다는 점에서 허탈감이 더 큽니다. 황금세대가 전성기를 지나고 있다는 점에서,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오랫동안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Q. 이제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A. 더라이프 생각 : 대한축구협회가 새 감독 선임 절차를 빠르게 밟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이라는 일정이 있는 만큼 시간이 촉박합니다. 이번 사태의 핵심 문제 중 하나는 감독 선임 과정 자체가 투명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 체제에 대한 책임론도 함께 거론되고 있는 만큼, 감독 선임과 함께 협회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개혁 요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Q. 한국 축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요?
A. 더라이프 생각 : 국가대표 감독 선임 문제에서 반복되어 온 불투명한 과정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전술 다양성과 젊은 선수 육성, 리그 경쟁력 강화가 병행되어야 하고, 무엇보다 협회의 신뢰 회복이 급선무입니다. 황금세대 이후를 대비한 세대교체 로드맵을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다음 월드컵도 같은 후회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의 사퇴로 한국 축구는 또 다시 출발점에 섰다. 선수단과 코치진의 노력과는 별개로, 감독 선임부터 전술 운용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국 축구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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