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열풍의 심장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SK하이닉스가 미국 땅에 첫 생산 거점을 세운다. 최대 고객인 엔비디아 바로 곁에서 AI 메모리를 만들겠다는 승부수다.
│ 미국 인디애나에 5조 원 투입
SK하이닉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 퍼듀대학교에서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 기공식을 열었다. 투입 금액은 40억달러, 우리 돈 약 5조5300억원 이상이다. 공사는 이미 지난 4월 시작됐다.
이 공장은 2028년 10월 클린룸 가동을 시작해 2029년 하반기 차세대 HBM 대량 생산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 반도체 연구개발 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2030년까지 이곳을 미국 내 핵심 HBM 생산기지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 엔비디아 곁에서 만든다
전략의 핵심은 '고객 근접'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주요 고객과 가까운 곳에서 제품을 공급하려 한다. 한국에서 만든 웨이퍼를 인디애나로 옮겨 패키징과 테스트를 거친 뒤 미국 고객에게 바로 넘기는 구조다. 미국 반도체 공급망의 약점으로 꼽히던 첨단 패키징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사업은 미국 반도체지원법의 지원을 받아 최대 4억5800만달러 보조금과 5억달러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현지 일자리는 약 7000개가 생길 전망이다.
│ "메모리 호황 2030년까지"
곽 사장은 현재의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30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황이 둔화하더라도 수요가 급감하기보다 증가세가 완만해지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진단이다. 앞서 엔비디아가 다음 회계연도 매출이 70%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만큼, AI 투자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글로벌 HBM 시장에서 매출 기준 58%를 차지하며 각각 21%인 삼성전자·마이크론을 크게 앞섰다. 이번 미국 진출이 그 격차를 얼마나 더 벌릴지 주목된다. 다만 공장 양산은 2029년으로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실제 성과는 착공 이후 진행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 1분 Q&A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