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인 100조원대 주주환원 정책을 이달 중 확정한다.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아 매 분기 실적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만큼, 회사의 주인인 주주와 성과를 나누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하는 조치다.


│ 100조원대 주주환원, 무엇이 달라지나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월 중으로 이사회를 소집해 특별현금배당 등 주요 주주환원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환원 규모는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데 이어, 또 한 번 역대 최대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이 나오는 셈이다.

재원은 잉여현금흐름(FCF)의 50%가 활용된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최대 200조원까지 거론됐지만, 갈수록 확대되는 시설투자 규모를 고려하면 현실성이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55조원 이상을 투입했는데, 영업이익과 달리 FCF에서는 장비 구입 비용 등이 그대로 차감되기 때문이다.

│ 배당 중심인 이유, 지배구조에 답 있다

구체적 방안은 현금배당 중심이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자사주 소각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규제 탓에 소각 시 삼성생명·삼성화재의 지분율이 높아지는 부담이 있다. 배당 방식이 지배구조 관리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저평가 문제도 자리한다. 6월 말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797만여 명에 달하는 '국민 회사'가 됐지만, 주가는 여전히 실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89조5000억원, 매출 171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 내년엔 더 커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를 주주가치 제고의 분수령으로 본다. 내년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FCF 50%에 해당하는 주주환원의 절대 금액도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 역시 발표 이후에도 현금흐름과 실적 변동을 살펴 추가 환원을 지속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 1분 Q&A

Q. 100조원 배당, 제가 가진 삼성전자 주식에도 실제로 들어오나요?

A. 더라이프 생각 : 네, 특별현금배당 방식이 유력한 만큼 배당 기준일에 주식을 보유하고 계셨다면 계좌로 현금이 들어오게 됩니다. 다만 아직 이사회 의결 전이라 정확한 주당 금액과 기준일은 발표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저도 배당주를 담을 때는 확정 공시 나온 뒤 기준일부터 역산해서 매수 타이밍을 잡는 편입니다.

Q. 왜 SK하이닉스처럼 자사주 소각이 아니라 배당인가요?

A. 더라이프 생각 : 두 회사의 지배구조 사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소각을 하면 계열 금융사 지분율이 올라 규제 부담이 생기지만, SK하이닉스는 오히려 지분율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 소각을 선호합니다. 실제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이 손에 잡히는 현금이라 체감이 크다는 점도 기억해 두시면 좋습니다.

Q. 지금 들어가도 늦지 않을까요?

A. 더라이프 생각 : 주가가 실적 대비 저평가라는 시각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단기 급등 뒤 조정 가능성도 늘 함께 봐야 합니다. 저는 이런 이슈일수록 한 번에 몰아 사기보다 분할 매수로 접근합니다. 배당은 어디까지나 보너스로 여기고, 회사의 장기 실적 흐름을 기준으로 판단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이번 100조원대 주주환원은 삼성전자가 실적 잔치에 그치지 않고 주주와 성과를 나누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다. 이달 이사회 발표에서 나올 구체적 배당 규모와 기준일을 눈여겨봐 두는 것이 현명한 대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