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2일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로 최종 확정했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현실이 됐고,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공모가 135달러, 무엇을 의미하나

스페이스X는 5억 5,556만 주를 주당 135달러에 매각해 7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13조 8,000억 원을 조달하게 된다. 이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세운 294억 달러 조달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약 1조 7,700억 달러로 평가된다. 미국 증시 시가총액 순위 기준 상위 10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로, JP모건체이스와 버크셔 해서웨이, 메타플랫폼스는 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공모가 방식이다. 통상 상장을 앞둔 기업은 예비 공모가 범위를 제시하지만, 스페이스X는 이례적으로 주당 135달러로 예비 공모가를 못 박아 발표했다. 그만큼 회사 측의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 스페이스X는 어떤 기업인가

스페이스X는 더 이상 단순한 로켓 회사가 아니다. 매출의 70% 이상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차지하면서 사실상 글로벌 통신 인프라 기업으로 변모했고, 2026년 2월 AI 스타트업 xAI까지 합병하면서 우주 기반 AI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연매출은 약 190억 달러 수준이며 아직 순이익은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

최대 주주는 창업자이자 CEO인 일론 머스크이며, IPO 후 차등의결권 주식 등을 통해 84%의 의결권을 갖게 된다.

│ 한국 투자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

현실적인 선택지는 세 가지다.

첫째, 상장 후 미국 주식 직접 매수다. 6월 12일 이후 티커 SPCX로 나스닥에 정식 상장되면 한국 투자자도 일반 미국 주식과 동일하게 국내 증권사 해외 주식 계좌를 통해 매수할 수 있다. 공모 청약 단계는 기관 중심으로 배정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에게 물량이 거의 돌아오지 않는다.

둘째, 국내 우주항공 ETF를 통한 간접 투자다. 국내에 상장된 우주항공 ETF는 KODEX 미국우주항공, TIGER 미국우주테크,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SOL 미국우주항공TOP10, 1Q 미국우주항공 등 5개이며, 운용사들은 상장 이후 스페이스X를 최대 비중으로 편입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셋째, 공모주 펀드를 통한 참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글로벌AI액티브 ETF, 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액티브 ETF를 비롯한 약 20개 상품을 통해 IPO 물량 배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미 보유 중인 관련 ETF나 펀드가 있다면 간접적으로 공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투자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리스크

스페이스X는 아직 순이익이 없다. 기업가치 1조 7,700억 달러는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인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 상장 직후 일정 기간 조정 국면을 거친 뒤 2026년 후반기부터 상승 모멘텀이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일부 전문가는 개인투자자 함정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하고 있다.

차등의결권 구조로 일론 머스크가 84%의 의결권을 보유하는 점도 주주 가치 측면에서 체크해야 할 요소다. IPO 직후 락업 해제, 수익성 전환 시점, 스타링크 성장 속도가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Q&A — 자주 묻는 질문

Q. 공모주 청약에 직접 참여할 수 있나요?

A. 일반 한국 개인투자자가 공모 청약 단계에 직접 참여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미국 IPO는 블랙록 같은 대형 기관 위주로 물량이 배정되며, 국내 증권사 해외주식 서비스를 통한 청약 서비스가 일부 있지만 수요가 폭발적인 이번 IPO에서 개인에게 돌아오는 물량은 극히 제한적이다. 현실적인 방법은 상장 이후 증권사 앱으로 SPCX 주식을 직접 매수하는 것이다.

Q. 국내 우주항공 ETF를 이미 갖고 있다면 자동으로 스페이스X에 투자되나요?

A. 상장 이후 지수 편입 절차를 거치면 자동으로 반영된다. 다만 편입 비중과 시점은 ETF별로 다르므로 보유 ETF의 운용사 공지를 확인해야 한다. 일부 액티브 ETF는 상장 직후 빠르게 편입할 수 있지만, 패시브 지수 추종 ETF는 정기 리밸런싱 때 반영된다.

Q. 상장 첫날 바로 사는 것이 유리한가요?

A. 역사적으로 대형 IPO는 상장 직후 변동성이 크다. 첫날 급등 후 조정을 받는 경우도 많고, 반대로 초반 약세 후 중장기 상승을 보인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분할 매수 전략을 권고하며, 전체 투자 자산의 일부로만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조언한다.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오늘 현실이 됐다. 테슬라 상장 이후 머스크가 내놓는 가장 큰 투자 이벤트인 만큼, 투자 여부보다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접근할 것인지를 먼저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