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도 기상청은 예년보다 더 덥고 긴 폭염을 예고했다. 에어컨을 틀지 않을 수 없는 계절이지만 지난해 전기요금 고지서에 놀라셨던 분들이라면 사용법부터 점검이 필요하다. 핵심은 하나다. 우리 집 에어컨이 인버터형인지 정속형인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다. 같은 에어컨이라도 종류에 따라 절약 방법이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 내 에어컨 종류 확인하는 법

에어컨 본체 옆면이나 실외기에 붙어 있는 라벨을 확인한다. 냉방능력 표시란에 정격·중간·최소로 세분화되어 있거나 인버터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면 인버터형이다. 반대로 냉방능력이 단 하나의 수치로만 표시돼 있다면 정속형일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 효율등급으로도 구별할 수 있는데, 1~3등급은 대부분 인버터형, 5등급은 정속형인 경우가 많다. 2011년 이후 생산된 에어컨은 대부분 인버터형으로 출시됐다. 직접 확인이 어렵다면 스마트폰으로 라벨 사진을 찍어 AI에 물어보면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 인버터형 에어컨 절약법 — 켜두는 것이 절약

인버터형은 처음 켤 때 강한 출력으로 빠르게 온도를 낮추고, 목표 온도에 도달하면 스스로 출력을 줄여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껐다 켰다를 반복하면 오히려 전기를 더 많이 소모한다. 삼성전자 엔지니어는 인버터형의 경우 희망 온도를 24~25도로 설정한 후 전원을 끄지 않고 계속 켜두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공식 발표한 팁이 있다. 외출 시간이 90분 이내라면 에어컨을 끄고 나가는 것보다 그냥 켜두고 다녀오는 것이 전기요금을 아끼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더워진 공간을 다시 시원하게 만들기 위해 기계를 켤 때 엄청난 전기가 순간적으로 소모되기 때문이다.

사용 순서는 이렇다. 처음 켤 때는 파워 냉방 또는 스피드 모드로 강하게 가동한다. 켜자마자 바로 창문을 닫지 말고 1~2분 정도 창문을 열어 기계 내부의 더운 공기와 먼지를 내보낸다. 충분히 시원해지면 온도를 24~26도로 설정하고 인공지능 모드나 AI 모드로 전환하면 에어컨이 스스로 바람 세기를 조절해 전기요금을 아껴준다.

│ 정속형 에어컨 절약법 — 시원해지면 꺼라

정속형은 켜져 있는 내내 처음부터 끝까지 최대 출력으로 작동한다. 인버터형처럼 하루 종일 켜두면 한 달 뒤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 올바른 사용법은 에어컨을 켜서 공간을 충분히 시원하게 만든 뒤 전원을 끄고, 다시 더워지면 켜는 방식을 반복하는 것이다. 2시간 간격으로 사용할 경우 12시간 연속 사용 대비 전기요금을 약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

│ 제습 모드가 냉방 모드보다 전기세가 적다? 사실이 아니다

오랫동안 정론처럼 알려진 상식이지만 틀렸다. 에어컨의 제습 모드와 냉방 모드는 기계 내부에서 작동하는 원리가 동일하다. 전기요금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실외기가 얼마나 강하게, 자주 돌아가느냐다. 오히려 습도가 높은 날에는 공기 중 수분을 제거하기 위해 실외기가 냉방 모드보다 더 강하게 돌아가 전기요금이 더 나올 수 있다. 습도가 높은 날에는 제습 모드 대신 냉방 모드로 설정 온도를 1도 낮추는 것이 현명하다.

│ 필터 청소만 해도 전기세 27% 줄어든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에어컨 필터를 주기적으로 청소하면 전기요금을 최대 27%까지 줄일 수 있다. 필터에 먼지가 쌓이면 냉각 효율이 떨어져 목표 온도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그만큼 실외기가 더 많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2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필터를 청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전기절약법 중 하나다.

│ Q&A

Q. 인버터형 에어컨인데도 전기요금이 많이 나옵니다. 왜 그럴까요?

A. 더라이프 생각 : 가장 흔한 원인은 설정 온도를 너무 낮게 잡거나 필터 청소를 오래 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인버터형이라도 설정 온도를 20도 이하로 내리면 실외기가 거의 쉬지 못하고 계속 가동되어 전기요금이 크게 늘어납니다. 24~26도 사이로 설정하시고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시면 체감 온도를 낮추면서 전기요금도 줄이실 수 있습니다. 필터 청소도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Q. 에어컨을 오래 켜두면 냉방병이 걱정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더라이프 생각 : 냉방병은 주로 실내외 온도 차이가 너무 클 때 발생합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실내외 온도 차이를 5~6도 이내로 유지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바깥이 35도라면 실내는 29~30도 수준이 이상적입니다. 다소 덥게 느껴지더라도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시면 체감 온도를 훨씬 낮출 수 있으며, 냉방병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Q. 정속형 에어컨을 쓰고 있는데 새 인버터형으로 교체하는 것이 이득인가요?

A. 더라이프 생각 : 장기적으로 보면 교체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자료 기준으로 인버터형은 정속형 대비 전기요금을 최대 34%까지 절약할 수 있습니다. 여름마다 전기요금 부담이 크신 분들이라면 2~3년 안에 교체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현재 에어컨의 노후도와 사용 빈도, 공간 크기를 함께 따져보신 후 결정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올여름 전기요금 걱정을 줄이는 첫걸음은 내 에어컨 라벨을 한 번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인버터형이라면 적정 온도로 켜두고, 정속형이라면 시원해지면 꺼두는 방식으로 사용법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전기요금을 크게 줄일 수 있다.